외국 여행을 다 합쳐 계산을 해보아도 겨우 일년이 되는 듯하다.
그런 내가 이곳에서 보내는 일상은 이제 한국에서 일상적 삶을 사는 사람들보다 더 바빠졌다.
게으름 속에서 축적되어 오던 문학의 향기, 인생의 향기는 이제 버거움 속으로 젖어들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보낸 한달이 넘는 그리고 전부터 지금까지 7개월 여 동안의 생활 속에서
나는 유익한 일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지만,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 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아주 조심스럽다.
그것은 지금 일이 너무나 잘 풀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일상에서의 우연이란 반드시 필연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
우연속에서 시작한 일이 필연적 결과로 다가오고 있으니...,
그리고 그 일들이 즐거우니 얼마나 기이한가?
한 달 동안 만난 네팔의 화가들...,
내가 한국에서 그 동안 만나온 화가들 보다 더욱 긴밀했고...,
그들의 일상과 인생의 모습을 관조할 수 있었다.
이 행복은 어디서 오는건가?
고마운 인연 속에 길이 있었고, 그곳에서 샘처럼 솟아나온 또 다른 인연의 길이었다고 믿는다.
***사진은 10월 20일 네팔화가들의 한국전시관련 기자회견 후...네팔화가와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