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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회 생일날!

  • 김형효
  • 조회 3706
  • 2005.12.09 15:19
태어났던가?
40년 전 그날, 바로 오늘이다.
방황을 모르고 울을을 터트리며 세상에 나왔을 그는
서울 도심에서 온갖 번민을 이겨가느라 몸부림이다.
때로 눈물겹고 때로 환희롭고 때로 격렬하고 때로 침울한 그가
오늘은 어떻게 거리를 걷고 있는지 스스로 멍멍해 하며
밤새도록 책을 읽고 눈시울을 붉힐 수 있었던
인도의 고전 서사시 <라마야나,라마가 가는 길>를 읽고
사람의 길을 생각한다.
어제와 오늘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이 아니라,
항상 그렇게 사는 법을 알고자 노력하다 지치고 쓰러져간다.
그러나 그냥 쓰러져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고 일어서며 나아가려고 한다.
라마처럼 시타처럼 그렇게 고전에 나오는 신들처럼
인도의 고전은 허상이 아닌 실제처럼 와닿았다.
신들이 맹활약하는 허상적 줄거리가
내게는 철저히 리얼리즘 미학의 극치로 다가왔다.
몇차례 눈시울을 적시며 겨울밤을 지새울 수 잇어 행복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리얼리즘의 힘이었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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