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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택시드라이버!-1

  • 김형효
  • 조회 4130
  • 2007.04.25 03:32
일상이 웃고 울고 하는 것인 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게 되지.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삶의 의미를 만들다가 가는 사람들이

오늘도 내일도 또 먼 미래에도 그렇겠지.

 

24일 영시의 한밭벌의 밤을 가르며

두 눈에 불을 켜고 한밭벌을 누볐다네.

사람들을 단독으로 대담하는 시간들이지.

대담시간이 길었다가 짧았다가 하지만,

나는 그 대부분의 대담에 충실하려고 애를 쓰며 운전을 했다네.

더러는 익숙하지 않아 보이는 대담자를 위해 침묵을 지켜야하지.

그때는 불교의 묵상을 하는 스님처럼 안으로 수많은 번민을 말하지.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오더군.

사람이 결혼을 하는 것은 판단력 부족 때문이고,

사람이 이혼을 하는 것은 이해력 부족 때문이고,

사람이 다시 결혼하는 것은 기억력 부재 탓이라고,

많은 부분 공감할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네.

친구들은 어떨지?

 

어떤 청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을 들어 본 거 같다더군.

말끔한 옷차림새에 똘똘한 인상을 가진 그가......,

다시 고산 윤선도를 물었더니 역시 알지 못하더군......,

씁쓸한 마음에 초의선사를 물었는데 역시 모르더군......,

지식이 전부는 아니지만, 뭔가를 알음한다는 것은

자신을 좀 더 굳건히 하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훌륭한 사람들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곧 그들의 존재 의미와 가까운 이상을 안다는 것도 된다 믿는 나로서는

그 청년에게 많은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네.

정말 다행인 것은 그의 맑은 미소와 훌륭한 인성을 가진 느낌이었네.

그가 나의 충고를 바로 들어주었다면

아마도 후일 자신의 내면을 다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리라 믿어보려고 하네.

 

새벽 다섯시 먼길 여행을 떠난다는 말띠 아주머니

우리보다 한 살 아래인데,

아들은 군대를 그리고 딸은 사격선수로 열심히라고 하더군.

참 부러운 엄마란 생각이 드는데,

아파하더군.

가정사 그리고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기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신에 대하여

하지만, 살아있다는 자체가 희망이 있다고 믿는 내 이야기를 전해주고 안녕!

 

만취상태에 아가씨!

새벽 네시 전화가 왔다.

뒷자리에서 심하게 다툰다.

욕설이 오간다.

전화가 끝긴다.

그리고 이어진다.

다시 살아있는 것이 희망이랍니다.

그리고 안녕!

 

파주공고 축구부원 세 명과 동행!

유성에서 친선게임을 하고 대전공고를 향하는 길이란다.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긴 대담시간이다.

한 친구가 격하게 짜증을 낸다.

그 순간 박지성도 이영표도 베스트 플레이언데

난 박지성과 이영표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성실성과 인간적 매력에 대해서 설명하며

나는 그 학생들에게 축구는 팀플레이인데

팀원들과의 공손한 말투와 존경심을 갖는 태도는

활력있는 팀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리라 믿는다고

그들의 화목을 강조하였고 그들은 공손하게 들었다.

그들이 내릴 때는 웃으며 안녕!

 

새벽 1시 30분 늦은 귀가 시간의 여고생!

창작 무용을 전공할 예정이란다.

지금 레슨을 받고 귀가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에게도 내면의 풍요를 위해 심혈을 귀울일 것을 요청했다.

확실한 정체성을 갖는 자기 정체성의 결여는

유행에 흔들리지만,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은

유행도 자기 정체성 속에서 수용해내어

자신을 확립하는 기반으로 활용해낼 수 있게 된다고 조언!

그의 어머니는 택시 안에 여고생 딸에게 두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위치 확인!

도착지에 어머니가 나와서 맞음.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고 웃으며 안녕!

 

방하는 얻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었다는 중년의 아저씨!

지금은 20억대 재산을 다시 이루어냈다고 무용담처럼 말하며

삶이란,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들어 말함.

그의 태도에서 우러나는 겸손과 말씀법은 결코 재산을 늘어놓듯 자랑하는 태도도 아니었고

평범한 시골 마을길 농투산이처럼 조곤조곤 친근감을 자아내는 분위기였음.

다시 안녕!

 

아파트 단지에서 떡복이를 만들어 팔고

오뎅과 순대를 팔던 아주머니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단지에 내렸던 내가 위로 하고 싶어졌음.

다시 살아있으면 희망이랍니다.

말씀을 건넴.

그도 반가운 응대를 하며 오늘 시련이 하나 내게 도전장을 냈다고 말함.

무언가에 대해 물을 일은 아니고

서로 격려하는 이야기를 나눔.

오뎅과 떡복이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안녕!

 

신생아를 태운 아기엄마!

아이를 위해 지극 정성!

그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모성을 다시 보게됨.

나의 어머니도 친구들의 어머니도

또 자식 가진 친구들도 그렇게 아이들을 바라보았으리!

뭉클 뭉클 눈물나는 시인들의 모습!

 

홀로 시대의 방랑거사가 되어

아픔에 아파하고 기쁨에 따라웃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고달픈 몸이 날 똑똑하게 바로잡는다.

졸음에 겨워 몸이 지친다.

나는 지금 이 시간 친구들의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우정어린 정성으로 서로 바라볼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 글을 올린다.

 

친구들을 생각하며 글을 올리는

지금 시간이 내게는 신선한 휴식이다.

 

나는 오늘 대전광역시라는 학교에서

택시 운전사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다.

나의 학원 생활 혹은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선서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2007년 4월 25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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