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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아침이다.

  • 김형효
  • 조회 3238
  • 2005.09.17 11:05
봄이 온다는 것은 좋은 것인가?
그래 움추린 어깨를 펴게 하는 봄은 좋은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의 처진 어깨를 보면 안쓰럽다.
밤을 끝내고 아침을 맞았다.

밤이 무너트린 사람들이
아침을 일으켜 세우며 일어났다.

거리를 활보하며 또 하루 동안의 고뇌를 털어내기 위해
무엇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안간힘을 쓰며 일터를 향한다.

그렇게 바쁜 아침 걸음걸이를 위해 우리는
그렇게 바쁜 걸음걸이 뒤에 우리는
쓸쓸한 황혼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쓸쓸한 황혼, 아니 그 대부분의 사람은
그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아침을 달리기만 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아침부터 고뇌를 털어내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바로 눈부신 아침의 뒷면에 쓸쓸한 아침,
아침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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