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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다는 것은,

  • 김형효
  • 조회 3408
  • 2005.09.20 08:36
새롭다.
무엇을 행하는 것은 새롭다.
아니 행한다는 자체가 새롭다.
날마다 관성에 따라 행할 것이 있는 그런 사람들이 창조자다.
그런 점에서 관성에 사로잡힌 룸펜(room pen)도 새롭다.
웃기고 있다.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주절주절
절벽도 없이 나서는 길에 나는 슬픔을 느낀다.
사람들은 절벽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라도 절벽을 인정해야 한다.
절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가 새로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려하듯
우리는 내일이 절벽처럼 암담할 때 그것을 극복하고자 애쓴다.
나는 그 내일의 암담함에 절망하다가 지금은 발악한다.
안개 속인 미래가 나를 가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
안개 속인 내일을 살고자 나는 오늘 멈춰 섰다.
어찌 할 수도 없는 암담한 산골에서 내일을 살아갈 방법은
어찌 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자꾸 깨닫는다.
사람들이 세상이 아니 그러다가 내가 나를 유혹한다.
산골 바깥으로..., 나를 내가 내몰려 한다.
나는 나를 지키고자 한다.
산 안에서 산 안에 머물도록..., 또 다른 나는 나를 산 안에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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