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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이주 노동자들과의 만남

  • 김형효
  • 조회 4484
  • 2008.12.04 01:29
*이 친구들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직장을 구했으려나?


오산의 도예가를 만나기 위해 얼마전 오산에 갔었다.
오산을 다녀오는 길 오산역 앞이었다.
 
자대배치를 받아 떠블백을 메고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리던
나의 청년 시절이 생각났다.

한창 무르익어갈 20대 초반!
나라에 바치게 된 젊음이 아파서 막연하던 지난 날이다.

줄지어 선 그들에게 서툰 영어로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돌아온 답은 네팔에서 왔다는 것이다.
곧이어 우리는 막연한 친구처럼 조국의 형제를 만나 것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그들이 돈데보이가 아니지만, 그와 뭐가 다른가?
불법체류는 아니지만, 꿈을 안고 한국에 와서 한 달을 일하고
일자리를 잃어서 다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그들,
안쓰럽다.

하필 이 추운 겨울에 와서 더욱 안타까운 그들의 모습이 짠하다.

요즘 수원역 근처 혹은 발안이나 오산, 아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머무는 지역이라면
어느 곳 할 것없이 줄지어 늘어선 혹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오가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경제적 불안정을 거리 풍경속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안타까운 세월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해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망은 어둡다.

흔한 말로 3D업종의 일을 도맡은 노동자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설 자리가 없다.

그 와중에 라디오 연설을 했다는 이명박!
그의 말은 얼마나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

어려운 일이라고 기피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그럼 그 어려운 일이라도 만들어 내시라!

그러나 어쩌랴 그 어려운 일조차 없어
내가 아는 많은 외국인들이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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