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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여성백일장 시상식장에서

  • 김형효
  • 조회 3450
  • 2005.09.17 11:25
상 받는 일은 좋은 것이라.
상 주는 일도 좋은 일이겠지.
그런데 왜 이리
상 받는 사람도 많고
상 주는 사람도 많은가?
상의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상 주고 받는 것만 중요하다.
어쩌면 그렇게라도 해야
이 세상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리.
이 세상을 살며 지치고 힘들었던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 변명처럼
상을 만들고 주고 받는 지도 모르겠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마음도 가라앉는다.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연변에서 오신 석화 형 강의가
오늘을 조금은 위안삼게 하리라는 기대다.
저 상만 주고 받기 위해 이루어지는 행사에
새로움이란 바로 연변을 이해하려는 것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는 것
어린 학생들이 상을 받으면서
자신의 긍지를 세울 수 있다는 것
그래 그래서 상을 주면서 받으면서
아니 그걸 보고 있으면서 답답한 가슴을 억지로 짓누른다.
오늘은 행복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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