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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을 되돌아보며....,

  • 김형효
  • 조회 3601
  • 2005.12.19 23:22
흘러간 세월의 흔적이 내 삶의 질을 나타내준다고 한다면, 나는 2005년에는 죽었다 살았다 하면서 움직엿던 것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1년을 살고 그 해를 되돌아보고 생각한다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 될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오래처럼 부침이 심했던 그런 한 해도 없었던 듯하다.

그냥 시기별로 정리해보면...,2005년 1월초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2005년 2월 초에 퇴원하고 퇴원 후 곧바로 실업자의 자유로운 몸으로 발해뗏목탐사대 뗏목예인선이 탐해호를 타고 러시아 포시에트만 끄라스키노 항구에서 울릉도까지 10박 11일 동안 숱한 침몰의 위기를 겪으며 배 위에서 사투를 벌였다.

그후 탐사대를 주도한 한 사람의 부정에 대해 견디기 힘들어 조국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출국을 했으나, 네팔에서 진행하던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해서 그 결과물을 갖고 귀국했으나, 국내에서 효과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접어야 했다.

물론, 네팔의 통신부 장관과 법무부 직원, 영화제작자, 드라마 제작자, 음악가,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 과정에 네팔식 체험을 강하게 시도하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상황까지 갈 정도로 심하게 앓기도 했었다.

후일 금산에서 일을 구했으나, 미미한 교통사고가 큰 문제가 되어 벌금이 많이 나와 부담을 겪고 있다.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좋은 일을 도모하다 낭패를 맞은 셈이다.

8월 금산 집을 팔고 9월 1일 무안으로 이사를 했다. 관성이 된 부정들은 이미 부정이라는 인식을 잃은채 태연한 일로 진행되고 있는 목포에서 무안에서 짧은 기간의 경험은 스스로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접하며 고민에 빠져있다. 어찌할 것인가?

사람들은 타협도 말하고 정의도 말한다. 타협과 정의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서글프다. 지금 다시 낯선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얼마나 더 먼 길을 가야할까? 아니 이제 더 갈 길도 없는 것 같다.

올 한 해의 부침의 결과로 미래를 찬찬히 설계해야 할 듯하다. 용산구 보광동에서 움츠리며 깊은 사색에 빠져 있다. 마치 토굴 속에 도인처럼 생각의 골짝에 파묻혀 있지만, 뚜렷한 묘안은 없는 처지다.

내일도 또 쓸쓸히 거리를 걷다가 하루 해를 보내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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