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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무겁다.

  • 김형효
  • 조회 3060
  • 2005.09.13 23:13
햇살은 찬란하게 비추지만,

내 가슴 속에는 무거운 짐만 쌓여가는구나.

제발 이 무서운 절망의 무게를 걷어냈으면

제발 이 고통스런 삶에서 벗어났으면



나는 오늘도 공중부양의 꿈을 꾸며 거리를 걷는다.

아침이 무서워 쫓기듯이 걸어온 그 길도

결코 도망칠 수 없는 길임을 자각하며

어서 이 고통의 사슬에서 해방되었으면

어서 이 좌절감으로 이끌려가는 나를 벗어났으면



........나는 이처럼 초라해져가고 있구나.

........아니 이미 그렇게 초라했었지.

........혼자서 기진맥진 연명하고 있었던 나를

........이제라도 알게 해주었다.

........차라리 알지 못하고 그렇게 살다 죽었더라면

........차라리 지금의 이 무거운 짐을 지지는 않았을 것을,

........날마다 내게 나의 초라함을 공부시키던 사람

........나는 그 사람을 벗어나지 못해

........도시의 날선 거리에 부랑자처럼

........도시의 날선 거리에 노숙자처럼

........초라한 몰골의 아침거리에서 자유를 갈망한다.

........영원히 살지 않으면

........영원히 고통의 무게를 느끼지 않아도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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