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살면서 수십번 수백번 쯤 되뇌이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삶의 전과정에서 빠지지 않는화두란 생각을 하면서도 그 질문을 할 때는 으레히 삶의 질곡이 더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어느한순간도 스스로 온전한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스스로 환희에 찬 그 순간조차도 온전한 적이 없는 것이 보통의인간인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은 망각 속에서 그것을 애타게 이겨내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서 그나마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손치더라도 다시생각하고 다시 이겨내려고 안달복달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애타게 나는 안달복달하면서 살고 있다. 하루 해만큼의 절망을 날마다 경험하고 더러는그 깊이에 빠져서 수십일 같은 하루, 수백일 같은 하루를 살면서도 다시 일어서서 견뎌내려고 몸부림친다. 그것이 내 인생이라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오늘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은 하루를 무난하게 살았다. 그리고 견뎌낼 수 없을 것 같던 어제도 살아냈다. 신기하기도 하다. 그 어제의 절망과 오늘의 절망을 합해 놓고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만 같던 내가, 살아냈다니, 아! 기적같은 세월이다.

사람들도 그럴까? 나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그렇게 기적처럼 하루 하루를 살아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