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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창 밖

  • 김형효
  • 조회 3401
  • 2005.09.20 08:52
창 밖을 보면서 하루가 간다.
막연하게 바라다보며 졸다가 자다가
지친 병상에서 하루를 보낸다.

마음먹기 달린 일상이라고 믿고 살면서도
병상에 하루는 어중간한 몸 상태와 같이
어중간한 생활태도를 요구한다.

밤 늦도록 세상사 구경하느라 바쁘고
텔레비전 뉴스에 일상을 의지하고 지낸다.
이런 일 저런 일 사람들의 일상을 찬찬히 본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나를 뺀 나머지의 사람들만 바라보기에는 허망하다.

겨울 시린 바람에 창문을 여닫기도 민망한 몸이라
금방 옷깃을 여미며 움츠린다.
병상에 앉아서 바라보는 세상은 나를 정지시키며 돌아간다.

회전목마의 일상이나, 시계바늘처럼 의연하게
날마다 날마다 멈추어버린 나를 본다.
멈춘 나를 보며 멈춘 나를 보며
세상의 느림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
머나먼 산맥의 뒤를 돌아가듯이
머나먼 바다를 항해하듯이
그렇게 멀고 먼 길을 간다.

멍멍해진다.
하루 하루...,
나로 부터 탈출하기 위해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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