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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아는 서울의 공해문제

  • 김형효
  • 조회 3277
  • 2005.09.13 23:17
요즘 아침 조깅을 한다.
오늘 아침 난 전 서울의 도심 속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조깅을 하고 나서 작은 산등성이를 올랐다.
이곳은 하남시다.
마천동 집에서 하남까지 조깅을 한다.
시 경계 지역이라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오늘 무심코 바라본 서울 하늘을 보고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게 되었다.
검은 공기구름이 서울 하늘 빌딩과 빌딩 사이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결심한다.
저 무서운 도심 속으로 난 오늘 들어가지 않겠다.
사람들은 저 구름 속에서
멈추어버릴 것 같은 심장소리를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일까?
나는 보았다.
그 구름 속에서 난 살아남을 재간이 없다.
도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날마다 안간힘을 쓴다.
도심 속에서 사람들이 살면서 하는 일이란
대개의 경우 전쟁과도 같은 생활이다.
난 도피처를 찾고 싶다.
무섭다는 느낌이 이렇게 강렬해지는 것도 흔한 경험은 아니다.
그래 여전히 서울이 무서워진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가 바라보고 말하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사람들이
저 죽음의 심장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차를 팽개칠 수 있기를
에어컨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아니 최소한의 생활을 하기 위해 몸부림 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락한 생활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작은 테러에 분개하며 큰 테러(전쟁)을 조장하고 있는
부시의 그늘진 얼굴을 보는 듯 하다.

일단 큰 소리를 치고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 부시의 어설프고 불쌍한 모습을 본다.

작은 걸음을 걸으며 행복을 찾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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