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에 불안을 등지고 여행을
초여름의 낯설음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하였다. 그것은 우리 민족혼의 심장이 여전히 펄떡이고 있는 동북 3성(省)을 중심으로 민족문학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沒有共産黨! 沒有新中國!을 외치는 함성이 대륙을 뒤흔든다. 신중국을 향한 항해의 거센 물결이 일고 있었다. 거대 대륙 중국에서는 지금, 잔잔함 속에 파도 같은 회오리를 느낄만한 기세의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조선족 자치주가 있는 길림성의 연변자치주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능한 한 우리 민족혼의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간직한 채, 그 울림의 파고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고난과 기대 속에 사는 조선족 사람들 그리고 민족문학인들을 취재하기 위함이다. 살아있는 민족혼의 령성을 찾아 떠난 길인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길이다. 나름의 계획은 세웠으되, 얼만큼 준비하고 길을 떠나는가? 기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것이다. 준비라 한다면 길을 떠나기로 했다는 것 그리고 누구를 만나 어떠 어떠한 분들을 성향별로 찾아 만나도록 주선해 줄 것을 부탁하고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참고하며 일정을 충실하게 소화해내겠다는 것이 전부였다.
난생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외국항공사의 비행기 북방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중국어 언어능력이 없는 데다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것 마저 쉽지 않은 중국 행은 두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거리에 쓰여있는 간판들은 모두 간자체를 사용하고 있는 터이고, 더구나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이런 난감할 때가 있는가?
연변의 우리 민족 시인이며 젊은 시인으로 한국의 관광객들을 위해 가이드를 하고 있는 권순진에게 가져다 줄 컴퓨터를 가지고 가다보니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무게를 초과했다. 책과 컴퓨터, 모두 무거운 짐들이다. 시인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여러 가지 챙겨가서 선물할 것도 많다. 그러나 다른 것은 부실하더라도 책은 꼭 챙겨야 할 것 같아 100권이 넘는 책을 챙겼다. 초행길의 낯설음만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현지에 기다리는 시인들도 있다. 그들만 만나면 안심이다. 한편에 불안을 등지고 여행을 결행할 수 있는 배포도 다 그들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해서 장춘행 북방항공 탑승구인 34번 게이트 앞에 섰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예정시간보다 무려 3시간 40분 지연이란다. 벌써부터 예정된 계획이 여지없이 엇나가기 시작한 것일까? 한참을 고민한다. 혹여 밤중에 장춘에서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연길에는 마중 나와 함께 할 사람들이 있지만 장춘에서는 누구를 찾아야 할지 아직 연락된 사람이 없다. 연길 시인들을 통하면 장춘에도 우리 교포 시인들과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은 있지만, 그래도 낯설은 두려움은 싫다. 중국행을 미루어야 하는가? 그냥 갈 것인가? 고민하다 연길과 곧 바로 연계되는 항공편이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여행사로 전화를 걸고 중국에 전화를 걸어 연길 공항에 마중 나오는 시간을 조정하고 아이쇼핑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지연예고 시간보다 조금 이른 3시 15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북방항공 688편! 3시 50분 비행기는 이륙하였다. 비가 오던 하늘이 막 개인 후라 비행기가 날아오른 창가에 짙은 장마 비구름이 섬칫 놀라게 한다. 한참을 날고 있는 비행기,
다음에 이어집니다.
초여름의 낯설음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하였다. 그것은 우리 민족혼의 심장이 여전히 펄떡이고 있는 동북 3성(省)을 중심으로 민족문학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沒有共産黨! 沒有新中國!을 외치는 함성이 대륙을 뒤흔든다. 신중국을 향한 항해의 거센 물결이 일고 있었다. 거대 대륙 중국에서는 지금, 잔잔함 속에 파도 같은 회오리를 느낄만한 기세의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조선족 자치주가 있는 길림성의 연변자치주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능한 한 우리 민족혼의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간직한 채, 그 울림의 파고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고난과 기대 속에 사는 조선족 사람들 그리고 민족문학인들을 취재하기 위함이다. 살아있는 민족혼의 령성을 찾아 떠난 길인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길이다. 나름의 계획은 세웠으되, 얼만큼 준비하고 길을 떠나는가? 기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것이다. 준비라 한다면 길을 떠나기로 했다는 것 그리고 누구를 만나 어떠 어떠한 분들을 성향별로 찾아 만나도록 주선해 줄 것을 부탁하고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참고하며 일정을 충실하게 소화해내겠다는 것이 전부였다.
난생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외국항공사의 비행기 북방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중국어 언어능력이 없는 데다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것 마저 쉽지 않은 중국 행은 두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거리에 쓰여있는 간판들은 모두 간자체를 사용하고 있는 터이고, 더구나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이런 난감할 때가 있는가?
연변의 우리 민족 시인이며 젊은 시인으로 한국의 관광객들을 위해 가이드를 하고 있는 권순진에게 가져다 줄 컴퓨터를 가지고 가다보니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무게를 초과했다. 책과 컴퓨터, 모두 무거운 짐들이다. 시인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여러 가지 챙겨가서 선물할 것도 많다. 그러나 다른 것은 부실하더라도 책은 꼭 챙겨야 할 것 같아 100권이 넘는 책을 챙겼다. 초행길의 낯설음만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현지에 기다리는 시인들도 있다. 그들만 만나면 안심이다. 한편에 불안을 등지고 여행을 결행할 수 있는 배포도 다 그들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해서 장춘행 북방항공 탑승구인 34번 게이트 앞에 섰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예정시간보다 무려 3시간 40분 지연이란다. 벌써부터 예정된 계획이 여지없이 엇나가기 시작한 것일까? 한참을 고민한다. 혹여 밤중에 장춘에서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연길에는 마중 나와 함께 할 사람들이 있지만 장춘에서는 누구를 찾아야 할지 아직 연락된 사람이 없다. 연길 시인들을 통하면 장춘에도 우리 교포 시인들과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은 있지만, 그래도 낯설은 두려움은 싫다. 중국행을 미루어야 하는가? 그냥 갈 것인가? 고민하다 연길과 곧 바로 연계되는 항공편이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여행사로 전화를 걸고 중국에 전화를 걸어 연길 공항에 마중 나오는 시간을 조정하고 아이쇼핑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지연예고 시간보다 조금 이른 3시 15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북방항공 688편! 3시 50분 비행기는 이륙하였다. 비가 오던 하늘이 막 개인 후라 비행기가 날아오른 창가에 짙은 장마 비구름이 섬칫 놀라게 한다. 한참을 날고 있는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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