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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헤드 공격 러시아만의 문제 아니다

  • 김형효
  • 조회 4465
  • 2010.03.15 13:30

우크라이나 니꼴라예프에서도 스킨헤드 공격 있었다

 

2월 15일 러시아 단기연수생 강아무개씨가 바르나울에서 청년 세 명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에 이어 지난 3월 7일 모스크바의 한 상가 내에서 유학생 심아무개씨가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정부는 오는 5월 31일까지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을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지역으로 지정했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의 지방 도시 니꼴라예프(인구 50만)에서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단원이 지난 3월 1일 스킨헤드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공격 후 도망을 쳤으며 다행스럽게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살고 있는 주거지가 노출되었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대사 박노벽)은 재외국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해왔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친러 세력인 야누코비치의 당선으로 친러 진영의 지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러시아에서 유학생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것과 같은 모방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우크라이나의 경우 친러 진영에 의한 스킨헤드도 우려스럽지만,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공격도 주의해야 하는 이중고가 있다. 혹시라도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려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더욱 주의를 요한다는 사실을 염두하시길 바란다.

 

코이카 단원공지에 의하면 위험요소 발견시 즉시 택시를 타거나 공공장소로 대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있었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공공장소라고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더러는 과시용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니 주의에 또 주의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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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민족문화축제 서로 다른 민족들이 모여사는 예빠토리야의 소수민족문화축제에서 단상에 오른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참가자들, 항상 러시아인들이 제일 큰 규모로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거주 러시아인은 전체 인구의 17%를 상회한다.
ⓒ 김형효
icon_tag.gif소수민족문화축제

사실 필자가 사는 곳은 지방의 소도시로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안전지대라 여겨지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고려인들에 의하면 과거부터 이곳에서는 동양인만이 아닌 아르메니아, 폴란드, 따따르, 아제르바이잔 등의 여러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스킨헤드의 공격이 종종 발생해 왔다고 한다.

 

따라서 지방정부인 크림자치국에서도 스킨헤드의 공격으로부터 소수민족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한 것이 아니라면서 고려인 아나톨리는 주의를 당부한다. "혼자 다니지 말고, 저녁에 다니지 말고, 대로로 다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킨헤드가 그런 상식에 맞추어 활동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니 하는 수없이 칩거상태에 돌입했다. 더구나 지금 우크라이나는 국내 정치적 갈등 구조와 맞물려서 혼란스러운데다 경제난이 겹친 매우 복잡한 정치, 경제, 문화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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