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 축하 재일 · 재중 교포들이 부른 노래
작년 이맘 때였다. 우리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남을 통해 우리 민족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불온한 역사 과정에 있어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삼국이 통일되었던 것은 오늘날에도 외세의 힘의 논리에 종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민족이 잃어버렸던 역사는 복원되기 시작했다. 오늘 역사 속에서 21세기의 서막을 장엄하게 열어제친 북과 남,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보여준 상징성이 바로 그런 도도한 역사적 줄기를 보여준 사례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들은 더없이 기뻐하였다.
여기 이제 우리 다시 헤어지지 말 것을 칠천만 겨레와 해외 동포들이 함께 다짐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펼쳐갈 것을 다짐하는 시편들을 통해 우리가 작년 이맘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상존하는 우리의 현실 안에서 우리들의 희망을 키우고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겨레는 두 정상이 만나서 보여주었던 대서사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았다. 그리고 함께 희망을 노래했다. 그래서 여기 일본과 중국에 사는 교포들의 6.15정상회담 풍경같은 시를 소개한다.
손잡고
―6.13 남북정상회담을 기리여
【중국·연변】趙 龍 男
손잡고 《하나》가 된다
오 천년 하늘이
삼천리 강토가
칠 천만 핏줄이
손잡고 《나》를 찾는다
형제의 얼굴을
대동강 시 혼을
옥류관 국수 맛을
손잡고 《얼》을 세운다
민족의 가슴속에
세계의 이목 앞에
력사의 어깨 위에
오십 오년 반목의 세월을 넘어
피와 눈물의 아픔을 넘어
손 잡고 다시야 철조망 없는
새 천년, 내 《아리랑》으로 간다
2000. 6. 15
조용남
1935년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생, 1951년 초중학생시절 <연변문예>지에 처녀작 발표, 1957년 정치 풍파 후 장기간 추방생활, 1984년부터 연변인민출판사 <아리랑> 문학 총간 편집, 시집으로 <그 언덕에 묻고 온 이름> 외 다수, 그 밖의 수필 아동문학, 번역작품 다수가 있고, 연변작가협회 문학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음.
중국작가협회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회의 이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시분과위원회 주임 역임 현 연변시조시사 회장, 연변자치주정협 제7기~제8기 상무위원
격동의 그 소식
김학렬(시인, 일본 조선대 교수)
매점에서 파는 신문에도
차칸에서 펼치는 신문에도
격동의 그 소식 알려주는
주먹만한 큰 활자
커다란 놀라움을 토한다
내 눈에
내 심장에
파도처럼 뛰여든다
흥분의 고성되여
세계에 울린다
이게 정말이냐
드디여
무겁던 철문이 열려지는가
높뛰는 내 가슴
울먹거리며 활자를 쫒는다
-북남 최고위급회담 개최
분단이래 처음…
일본의 온 신문들에
웃음 넘친
김정일총비서와 김대중대통령의 사진
오늘따라 색깔도 유난히 곱구나
이 시각
온 겨레, 온 사람들이
신문을 펼치고서
력사의 파도소리를 듣는다
이 순간
온 삼천리
겨레의 가슴마다에
환호성이 터진다
만세소리 메아리친다
온 누리에
격정이 설레인다
역을 내려
모든 신문을 사들고와서는
온 방안에 바다처럼 펼쳐놓고
큰 활자를 보고 다시 보는
아, 내 눈에는
뜨거운 것이 솟구치는구나
얼씨구나 좋아라
으쓱으쓱 어깨춤이 절로 나고
이 피가슴에
만감이 회오리치누나
김학렬 시인은 첫시집「삼지연, 1979년」이후
「아, 조국」등의 시집을 낸 작가로
현재 재일조선문화예술가동맹 부위원장으로 있다.
아울러, 현재 일본에 있는 조선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와세다 대학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희소식의 꽃놀이
홍순련(시인)
스낙크 점방을 마친
늦은 간밤에
벚꽃가지에 공화국기 달고
공원속 일등지에 미리 자리를 잡아놓은
전분회장과 함께 새 분회장 가운데 앉아서
지금 고이와 분회 꽃놀이가 한창
북남 최고위급회담이 열린다는
꽃소식, 희소식에 얼굴마다
웃음꽃도 만발
<벗꽃만입니까
진짜 봄소식에 우리 가슴마다
진달래꽃, 무궁화꽃도 만발하고
희망의 꽃, 기쁨의 꽃이
막 만발하지 않습니까?>
녀맹 분회장의 일장연설에
<곷교실>, <에아로빅크스회> 젊은 녀성들도
꽃이 되여 봄바람되여
춤판을 벌린다
<이 축배잔을
오는 꽃날에는 서귀포 해변에서도
대구 달성공원 꽃밭에서도
쭉 들어야지요!>
상공회 어르신 열변에
<옳소!>
상공회 젊은이들도 기세좋게 화답한다
끼리끼리 옆사람들과만 올리기엔 아쉬워
빙빙 돌고돌아
온 분회사람마다 두루두루
얼시구나 좋아라 올린 잔과 잔
<축배!>
<축배!>
올봄 우리 학교에 뻐스를 보낸
분회의 송이송이 꽃마음
통일의 봄날을 기어히 부르고야 말
꽃보라되여 봄바람되여
애도가와강변을 날으고 또 날은다
홍순련 시인은 재일교포 시인으로,
중요시집으로는 3인 시집인 「봉행기, 1998년」,
「비단주머니, 1992」등이 있다.
일본의 조선은행 도쿄신용조합에서 일했으며,
재일조선작가동맹의 정맹원이다.
봄우뢰
김두권(시인)
오늘 아침
봄우뢰가 울렸다
온 누리를 진동시켰다
실실 봄바람을 부르는가
백화만발하는
천하의 봄을 예고하는것인가
우렁찬 봄우뢰
얼어붙은 땅에
봄은 오는가
굳게 닫힌 어름장 부드럽게 녹여줄
봄이 온단말인가
가는 봄은
계절과 더불어 다시 오기마련인데
삼천리엔 오래도록
봄이 되돌아오지 않았단다
우리의 봄은
어디에 가있었단말인가
어느 몹쓸놈이
앗아갔단말인가
이 아침
나의 가슴 방망이로 뚜드려준
봄우뢰
온 겨레의 가슴을 따뜻이 열어주는
봄기운
이는 진정 봄이다
오래만에 찾아온 우리 모두의 봄이다
7천만이 한마음으로 가꿔야지
알뜰히 살뜰히 기뤄야지
금수강산에 사철 꽃이 피는
영원한 봄을
김두권 시인의 대표적 시집은
「아침노을 타오른다」가 있다.
재일본 조선문학예술가동맹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작년 이맘 때였다. 우리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남을 통해 우리 민족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불온한 역사 과정에 있어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삼국이 통일되었던 것은 오늘날에도 외세의 힘의 논리에 종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민족이 잃어버렸던 역사는 복원되기 시작했다. 오늘 역사 속에서 21세기의 서막을 장엄하게 열어제친 북과 남,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보여준 상징성이 바로 그런 도도한 역사적 줄기를 보여준 사례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들은 더없이 기뻐하였다.
여기 이제 우리 다시 헤어지지 말 것을 칠천만 겨레와 해외 동포들이 함께 다짐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펼쳐갈 것을 다짐하는 시편들을 통해 우리가 작년 이맘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상존하는 우리의 현실 안에서 우리들의 희망을 키우고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겨레는 두 정상이 만나서 보여주었던 대서사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았다. 그리고 함께 희망을 노래했다. 그래서 여기 일본과 중국에 사는 교포들의 6.15정상회담 풍경같은 시를 소개한다.
손잡고
―6.13 남북정상회담을 기리여
【중국·연변】趙 龍 男
손잡고 《하나》가 된다
오 천년 하늘이
삼천리 강토가
칠 천만 핏줄이
손잡고 《나》를 찾는다
형제의 얼굴을
대동강 시 혼을
옥류관 국수 맛을
손잡고 《얼》을 세운다
민족의 가슴속에
세계의 이목 앞에
력사의 어깨 위에
오십 오년 반목의 세월을 넘어
피와 눈물의 아픔을 넘어
손 잡고 다시야 철조망 없는
새 천년, 내 《아리랑》으로 간다
2000. 6. 15
조용남
1935년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생, 1951년 초중학생시절 <연변문예>지에 처녀작 발표, 1957년 정치 풍파 후 장기간 추방생활, 1984년부터 연변인민출판사 <아리랑> 문학 총간 편집, 시집으로 <그 언덕에 묻고 온 이름> 외 다수, 그 밖의 수필 아동문학, 번역작품 다수가 있고, 연변작가협회 문학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음.
중국작가협회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회의 이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시분과위원회 주임 역임 현 연변시조시사 회장, 연변자치주정협 제7기~제8기 상무위원
격동의 그 소식
김학렬(시인, 일본 조선대 교수)
매점에서 파는 신문에도
차칸에서 펼치는 신문에도
격동의 그 소식 알려주는
주먹만한 큰 활자
커다란 놀라움을 토한다
내 눈에
내 심장에
파도처럼 뛰여든다
흥분의 고성되여
세계에 울린다
이게 정말이냐
드디여
무겁던 철문이 열려지는가
높뛰는 내 가슴
울먹거리며 활자를 쫒는다
-북남 최고위급회담 개최
분단이래 처음…
일본의 온 신문들에
웃음 넘친
김정일총비서와 김대중대통령의 사진
오늘따라 색깔도 유난히 곱구나
이 시각
온 겨레, 온 사람들이
신문을 펼치고서
력사의 파도소리를 듣는다
이 순간
온 삼천리
겨레의 가슴마다에
환호성이 터진다
만세소리 메아리친다
온 누리에
격정이 설레인다
역을 내려
모든 신문을 사들고와서는
온 방안에 바다처럼 펼쳐놓고
큰 활자를 보고 다시 보는
아, 내 눈에는
뜨거운 것이 솟구치는구나
얼씨구나 좋아라
으쓱으쓱 어깨춤이 절로 나고
이 피가슴에
만감이 회오리치누나
김학렬 시인은 첫시집「삼지연, 1979년」이후
「아, 조국」등의 시집을 낸 작가로
현재 재일조선문화예술가동맹 부위원장으로 있다.
아울러, 현재 일본에 있는 조선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와세다 대학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희소식의 꽃놀이
홍순련(시인)
스낙크 점방을 마친
늦은 간밤에
벚꽃가지에 공화국기 달고
공원속 일등지에 미리 자리를 잡아놓은
전분회장과 함께 새 분회장 가운데 앉아서
지금 고이와 분회 꽃놀이가 한창
북남 최고위급회담이 열린다는
꽃소식, 희소식에 얼굴마다
웃음꽃도 만발
<벗꽃만입니까
진짜 봄소식에 우리 가슴마다
진달래꽃, 무궁화꽃도 만발하고
희망의 꽃, 기쁨의 꽃이
막 만발하지 않습니까?>
녀맹 분회장의 일장연설에
<곷교실>, <에아로빅크스회> 젊은 녀성들도
꽃이 되여 봄바람되여
춤판을 벌린다
<이 축배잔을
오는 꽃날에는 서귀포 해변에서도
대구 달성공원 꽃밭에서도
쭉 들어야지요!>
상공회 어르신 열변에
<옳소!>
상공회 젊은이들도 기세좋게 화답한다
끼리끼리 옆사람들과만 올리기엔 아쉬워
빙빙 돌고돌아
온 분회사람마다 두루두루
얼시구나 좋아라 올린 잔과 잔
<축배!>
<축배!>
올봄 우리 학교에 뻐스를 보낸
분회의 송이송이 꽃마음
통일의 봄날을 기어히 부르고야 말
꽃보라되여 봄바람되여
애도가와강변을 날으고 또 날은다
홍순련 시인은 재일교포 시인으로,
중요시집으로는 3인 시집인 「봉행기, 1998년」,
「비단주머니, 1992」등이 있다.
일본의 조선은행 도쿄신용조합에서 일했으며,
재일조선작가동맹의 정맹원이다.
봄우뢰
김두권(시인)
오늘 아침
봄우뢰가 울렸다
온 누리를 진동시켰다
실실 봄바람을 부르는가
백화만발하는
천하의 봄을 예고하는것인가
우렁찬 봄우뢰
얼어붙은 땅에
봄은 오는가
굳게 닫힌 어름장 부드럽게 녹여줄
봄이 온단말인가
가는 봄은
계절과 더불어 다시 오기마련인데
삼천리엔 오래도록
봄이 되돌아오지 않았단다
우리의 봄은
어디에 가있었단말인가
어느 몹쓸놈이
앗아갔단말인가
이 아침
나의 가슴 방망이로 뚜드려준
봄우뢰
온 겨레의 가슴을 따뜻이 열어주는
봄기운
이는 진정 봄이다
오래만에 찾아온 우리 모두의 봄이다
7천만이 한마음으로 가꿔야지
알뜰히 살뜰히 기뤄야지
금수강산에 사철 꽃이 피는
영원한 봄을
김두권 시인의 대표적 시집은
「아침노을 타오른다」가 있다.
재일본 조선문학예술가동맹 부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