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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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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13
  • 2023.05.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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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나는 한반도 서해 반도 무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쩌다 밤 깊은 날은 초가집 서까래를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고 울며 지내기도 했던 가난했지만, 가난을 모르고 살았던 나는 가난을 이기자고 어린 날을 고향에 버려두고 서울 길을 가서 살았다 그러다가 채이고 밟히며 밟힌 줄도 모르던 날들을 깜짝처럼 살고 지내다 제 가난은 못 보고 제 궁핍은 알아채지도 못한 채 세상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나 돕고 살자며 이리 저리 여러 나라를 떠돌다 돌아와 세계 최고봉 사가르마타가 있는 네팔에 가서 만난 네팔에 잘난 기자를 만났고 또 뜻한 바 있어 떠돌던 나라를 돌아와 다시 만난 기자와 결혼하기로 한 후 결혼을 했다 2011년 12월 15일이다.
세월이 좀 지났나?
나는 꿈을 꾸며 살고 있어 김대중 정부 이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표지판에 아로새겨진 아시안 하이웨이 영어로 Asian Highway 그렇게 길가면 북녘으로 가서 다시 연변도 지나고 만주벌판 벅차고 세차게 달려 사천 그러니까 티벳을 지나서 히말라야 넘어 아내가 태어난 오컬둥가 룸자타로 갈 수 있는 거야 난 항상 그곳엘 내가 승용차를 몰아서 달리는 기대를 하며 살지 반역의 무리들이 정권을 잡고 국민을 좌우로 갈라치며 곤란지경에 살게 해도 나의 꿈은 끝간데 없이 오롯하기만해서 오늘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지 일본에 가서 쪽발이에 발 때를 닦고 세계 최고 제국 깡패의 나라 미국에 가서 다시 발톱을 깎고 발 때를 씻느라 지 랄 발 광 하는 자처한 식민의 머저리를 보면서도 나의 꿈은 여전하기만 하지 가끔은 나의 무지라 생각도 하게 되지 오늘은 2023년 4월 15일이다.
아내의 집으로 가면 그곳은 세계 최고봉 사가르마타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라 부르지 그곳은 원래 사가르마타 하늘바다 나의 아내 먼주구릉은 그곳 사가르마타 발 아래 1,358미터에서 태어나고 자라 자신이 태어난 마을과 닮은 땅 한반도에 시집와 살고 있다 나는 내가 태어난 한반도와 닮은 사방이 협곡으로 둘러싸여 있는 오컬둥가 룸자타가 한반도와 너무나 닮아 놀랐다 한반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 서로 다를 뿐 모양은 너무나 닮았다 그래 언젠가 나 살아서 그곳에 승용차를 몰고 몇 날 며칠을 달려 가고 싶다 그렇게 가다 지치면 북녘 마을 어느 곳에서 북녘 동포와 아리랑 어깨춤 추며 못 마시는 술잔을 기울여 속절없이 한탄하며 2023년 지금을 하찮게 살피리라.
세월이 좀 지나면 가리라.
그래 믿자 믿고 또 믿자 반역은 언젠가 끝이 있으리 온전한 역사 너와 나 함께 서로 서로의 길 올곧게 가다 보면 세월호 넘고 이태원의 반역도 넘어서리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아는 사람 다 아는 그 길에 반역을 걷어치우는 그날이 통일의 날이다 진도 앞바다에 원혼과 이태원 거리에 영혼들이 만나 저 반역의 무리들 콧잔등에 면도날보다 날 선 영혼으로 이겨낼 것들이 우리에게 맑은 아침이슬처럼 빛나는 눈물로 살아오고 있으니 우리가 가는 길 그곳에 승리의 길이 있으리 거기 통일도 있고 거기 평화도 있고 거기 상처받은 민족의 아픔도 두루 살피는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 제세이화 신성을 회복하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나라를 하늘이 이치에 이르러 이상사회로 나아갈 것이라 믿기로 하자 이 뒤틀어진 세상을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이리 반역의 골이 깊을수록 우리가 곧게 설 의지는 굳건하기만 한 것 가자 이상사회를 향한 너와 나의 다짐을 실천하며 그렇게 가자 그렇게 가다보면 내가 가자는 작은 소망의 길 아내의 집으로 가는 길이 열리리라 아시안 하이웨이가 열리리라 Asian Highway will open.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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