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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華翔)의 기억

  • 김형효
  • 조회 4145
  • 2008.08.28 00:34
혹여나 불나방이 불어올까?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갔어요"

일상은 막막한 공허로 가득하고
촛불은 어둠을 밝히고 있지만,
나의 하루하루는 의미없이 불타는 것처럼
적막강산의 고요 안에 갇히고
달랠길없는 막막함에
불나방처럼 불길속으로 날아갔다.

꽃들이 재잘거리며 보조개를 띄우며 유혹하고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갔지만,
보조개를 견디지 못해 그 유혹이 기름불을 부을까 도망을 친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정치에도 있고 일상에도 있고
여기저기 불빛을 밝히고 유혹하는 불빛 속에도 있다.

혹여나 꽃이 꽃잎을 벌리고 나비를 맞아줄까?
기대에 찬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갔을까?

오늘은 젊은 불나방들이 촛불을 켜고
화접몽을 꿈꾸며 이 세상의 화접몽을 꿈꾸며
촛불 속으로 타들어 갔으리라.

화상채팅의 기억 속에서 일상의 막막함은 무료하다.
우리들은 그렇게 촛불 속을 타고 흐르는 불빛이 되어야 한다.

나를 부정하고 나는 나를 파괴하고
그렇게 나는 절망이고 곤혹이고
아픔이고 가혹이고 쓰라림이고
애증과 열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생이고
아이가 길을 잃은 것처럼 어른들이 방황한다.
날개꺾인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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