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 남북정상회담에 부쳐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지금 이대로 - 남북정상회담에 부쳐

  • 웹마스터
  • 조회 2980
  • 2018.05.30 17:10

지금 이대로

2fe36e9ddfc6efa4b2aa9ab552cfc3cb_1527667

 

김형효

 

오고 있다.

홍익인간의 뜻을 품고 걷고 있다.

너도 걷고 나도 걷고 그렇게 손잡고 걷고 있다.

천 년 전, 이 천 년 전, 그렇게

너도 나도 삼천리 방방곡곡 수수만년

오래된 역사의 곡절을 품은 길을 단단히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다.

그렇게 걷고 걸어 오고 있다.

진달래 꽃 피는 산천을, 동백꽃 피고 지는 제주 한라에서 부터 오고 있다.

복숭아 꽃, 살구 꽃 피는 북녘 들판을 가로질러 해 솟는 백두에서 부터 오고 있다.

하나로 가는 나라로 가는 길에 만발한 꽃대궁이 더욱 힘차게 솟아오고 있다.

오고 있다.

바다에서 부터 불어오는 산뜻한 향기를 품은 봄 바람이

땅끝에 품은 온기 가득한 봄 바람이 불어 불어 불어오고 있다.

장엄한 시간이다.

너의 시간도 나의 시간도

지금 이 시간 숨 쉬는 모든 생명에 축복의 시간이 오고 있다.

 

선 하나 그어 놓고

여기까지 거기까지

벌레도 넘고 바람도 넘던 곳이다.

물고기도 동물도 오가던 곳이다.

이제 너도 나도

사람만 넘지 못하던 그 길을

서로 웃으며 넘자꾸나.

아리랑 고개보다 버겁던 수많은 세월의 곡절

이 향긋한 봄 바람에 사랑스럽게 날려보내고

이제 우리 지금 이대로 손 맞잡고 걷자구나.

이것은 지금, 이것은 현실

남과 북이 하나되고 사람과 사람이 하나되는 날

지금 이대로 지금 이대로 그렇게 그렇게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평화의 춤을, 통일의 춤을

그래 지금 이대로 좋은 세상을 살자구나.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460
  • 어제 : 1,443
  • 최대 : 18,497
  • 전체 : 1,412,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