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웃음 나는 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헛웃음 나는 날

  • 김형효
  • 조회 3988
  • 2008.10.03 13:21
날개가 있다면 잠수를 하여 바다속을 날고 싶다.
지느러미가 있다면 창공을 가르고 하늘을 헤엄치고 싶다.

낯설게 살아가고 싶다.
마음 먹은대로 낯선 곳을 가는 사람
어쩔 수 없이 낯선 곳을 가는 사람
사람인 것이 자유로운 것을
사람들만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자유롭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이 자유롭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줄을 모른다.

멍하니 거울 속에 얼굴을 바라보듯
저 멀리 푸른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는
멍청한 하늘을 쳐다본다.
온 세상을 다 호령하듯 품은 하늘이
제왕처럼 구름도 비바람도 다  쓸어안고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억압인 줄 모르고 사람들은
그 뻥뚫린 하늘을 바람처럼 자유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허방을 밟은 발걸음으로 뒤우뚱거리다
참을 수 없이 거친 웃음으로
그러다가 저무는 해처럼 불타오른다.
자랑없는 사람의 뒷모습이
허방을 밟고 살아가는 거울 속의 나와 같다.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721
  • 어제 : 1,250
  • 최대 : 18,497
  • 전체 : 1,405,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