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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가혹

  • 김형효
  • 조회 3913
  • 2006.08.01 14:24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많은 경험을 하고 살게 된다.
살아가면서 죽어가고 있음을 알게 될 즈음에는 많은 가혹도 안다.

가혹에 치를 떨지만,
가혹이 진정 무엇이었던가?

많은 사람들은 상처에 진저리를 치며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만이 가혹이 아님을 안다.

신이 주신 선물 하나!
그리움에 치를 떨어 본 사람은 안다.

시간이 지난다고 잊어질 그리움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굴속을 향하듯 깊어지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에 지친 사람이 사랑을 그리워 할 때
사람에 지친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할 때
그 때가 바로 그리움이
몸을 칭칭 감고 도는 그런 그리움의
통곡 같은 사슬에 묶일 때가 아닐까?

멀어진 기억 속
멀어진 몸과 마음 속
그러나 그리움이란 더욱 가까이 가고 싶은 모습으로
나를 감고 돈다.

저 멀리 하늘 자리에 구름처럼
천지간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놓고
나의 그리움도 나를 칭칭 감고 돌며
그리움을 가득 채운다.

아! 이런 가혹도 사랑할 수 있다니,
삶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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