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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의 계절

  • 김형효
  • 조회 4067
  • 2008.11.27 13:34
- 친구에게



같은 날은 아니었다.
하나의 악기에 다른 현처럼
선택받지 못한 현의 울림 같이
서로 다른 울림을 갖고 살아왔지.

같은 날 수업을 받았지.
그날 밤에는 밤하늘 별자리를 찾았고
그 다음 날 이른 학교 가는 길에서 만나기도 했지.
그렇게 지나온 세월 너머로 꺾인 그리움이 널 부른다.

꿈결처럼 잊혀진 계절들이 이제는
너의 머리카락에도 싸래기 눈처럼 쌓여오고
그렇게 깊어가는 겨울 어둠처럼
지난 추억이 깊어지며 그리움이 되어온다.

안녕!
친구의 추억에 경배를 보낸다.
너의 한 걸음이 나의 한 걸음이
저 멀리서 푸른 꿈이 되어 오는 입신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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